앞선 논의에서 우리는 타인의 메아리가 되지 않기 위해 '내 힘으로 먼저 사고해야 한다'는 원칙을 세웠다. 그런데 여기서 사유를 한 단계 더 깊게 밀어붙이면, 아주 서늘하고 근본적인 딜레마와 마주하게 된다."도대체 무엇이 '고유한 내 생각'인가?"우리가 지금 생각하기 위해 사용하는 한국어라는 언어 자체가 태어날 때부터 외부에서 다운로드받은 공용 라이브러리다. 우리가 옳다고 믿는 윤리, 우리가 인용하는 철학자들의 문장, 심지어 우리가 문제를 푸는 논리적 구조조차 누군가에게서 배우고 읽은 입력값(Input)들의 총합이다. 내 머릿속에 있는 모든 재료가 외부에서 들어온 것인데, 과연 그 속에서 '온전히 나만의 고유한 생각'이라는 것이 존재할 수 있는가?이 질문을 제대로 디버깅하지 못하면, 우리는 '고유함'을 찾..