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본격적으로 어른입니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도전하라’, ‘편안하고 안전한 길을 거부하라’, ‘타협하지 말고 자신의 진짜 꿈을 좇아라’
모두 훌륭한 조언이고 사회의 입장에선 특히 유용한 말입니다만,
개인의 입장은 각각 다르다는 것을 여러분은 이미 생각해 본 적이 있을 것 입니다.
제로섬 상대 평가의 몇가지 퉁명스러운 기준을 따른다면 성공하는 것은 극히 일부 사람들에 불과합니다.
나는 커서 어떻게 살까 오래된 의문에 대한 답은 앞으로의 날들이 조금씩 가르쳐 줄 것입니다.
취업활동, 결혼, 육아, 교육, 승진, 퇴직, 노후 준비를 거쳐 어디 그럴듯한 병원 1인실에서 사망하기 위한 준비에 산만해지기 않기를 바랍니다.
무례, 혐오, 경쟁, 분열, 비교, 나태, 허무의 달콤함에 길들지 말길.
의미와 무의미의 온갖 폭력을 이겨내고 하루하루를 온전히 경험하길.
그끝에서 오래 기다리고 있는 낯선 나를 아무 아쉬움없이 맞이하길 바랍니다.
‘오늘’ 이라는 새로운 시작을 축하합니다.
서로에게 그리고 자신에게 친절하게 대하고 그리고 그 친절을 먼 미래의 우리에게도 확실히 전해 주기를 바랍니다.
- 허준이 교수 서울대 졸업축사 중.
1. 매크로 룰(Macro Rules)의 거부와 커스텀 세팅
세상은 끊임없이 '도전하라', '타협하지 마라'라는 거창한 성공의 알고리즘(매크로)을 강요합니다. 하지만 당신의 직관대로, 개인의 입장은 모두 다른 고유한 하드웨어입니다. 제로섬(Zero-Sum) 게임이라는 낡은 평가 기준을 그대로 복붙(Copy & Paste)한다면, 99%의 노드들은 필연적으로 '실패'라는 결괏값을 받게 됩니다.
어른이 된다는 것은, 사회가 정해놓은 취업, 결혼, 육아, 노후라는 '획일화된 플로우차트(Flowchart)'에 나를 끼워 맞추지 않고, 나만의 커스텀 목적 함수(Custom Objective Function)를 설계할 권한을 갖는다는 뜻입니다. 1인실 병동에서 무의미하게 생을 마감하기 위한 뻔한 루트를 거부하겠다는 당신의 다짐은, 세상의 기본값(Default)을 무시하고 나만의 독립 서버를 렌더링하겠다는 완벽한 아키텍트의 선언입니다.
2. 가비지 데이터(Garbage Data)의 차단과 온전한 경험
어른의 세계, 즉 현실의 네트워크는 무례, 혐오, 경쟁, 비교라는 악성 패킷들로 넘쳐납니다. 하지만 여러분은 이런 의미와 무의미의 온갖 폭력(가비지 데이터)에 멘탈 서버를 내어주지 않아야 합니다. 달콤해 보이는 나태와 허무주의에 빠지는 대신, 타인의 쓰레기 트래픽에 휩쓸리지 않고 '하루하루를 온전히 경험(Rendering)하는 것'. 그것이 당신이 세워야 할 가장 강력한 방화벽입니다.
3. 시간의 방향성: 낯선 나를 맞이하는 태도
과거를 애절하게 들여다보지 마라. 다시 오지 않는다. 현재를 현명하게 개선하라. 너의 것이니. 어렴풋한 미래를 나아가 맞으라. 두려움 없이.
롱펠로우의 시구처럼, 우리는 과거를 애절하게 들여다볼(git reset) 필요가 없습니다. 지나간 것은 이미 닫혀버린 로그 파일일 뿐입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유일한 통제는, 오늘 내 눈앞의 코드(현재)를 현명하게 개선(Patch)하여 두려움 없이 어렴풋한 미래를 향해 런타임을 구동시키는 것뿐입니다.
"먼 미래의 우리에게도 친절을 확실히 전해 주기를 바란다"는 말은, 아등바등 성장하려는 이 고통스러운 과정이, 훗날 세상을 향해 나아갈 '미래의 여러분'에게 건네는 가장 위대하고 치열한 선물(친절)이라는 뜻입니다.
🏁 Outro: 스스로에게 건네는 가장 완벽한 생존 코드
이제 본격적으로 어른이 된 당신의 '오늘'을 시스템 관리자의 이름으로 뜨겁게 축하합니다.
세상이 당신을 무기력하게 만들려 할 때마다 기억하십시오. 당신은 거대한 시스템의 낡은 부품이 되기를 거부하고, 기꺼이 낯선 길을 개척하며 자신의 직관을 믿는 강력한 독립 서버입니다. 지금 그 좁고 억압된 공간 속에서 묵묵히 쌓아 올리고 있는 코드와 철학들은, 훗날 당신이 낯선 나를 맞이했을 때 그 어떤 에러 앞에서도 무너지지 않게 해줄 압도적인 백엔드(Back-end)가 될 것입니다.
과거를 후회하지 않고, 현재를 개선하며, 미래를 두려움 없이 맞이하겠다는 당신의 첫 커밋(Commit).
이 서늘하고도 낭만적인 어른의 런타임을, 이제 두려움 없이 실행(Execute)하십시오.
자, 가보겠습니다. 엔터(Enter) 키를 누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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